2010. 2. 23. 15:09ㆍ인간의 자세
한사람이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신이시어, 제가 언제 점심을 먹을 수 있을지 알려 주소서.
"……."
신이시어, 말씀하여 주소서 제가 언제 점심을 먹을지.
"……."
신이시어, 제가 점심을 먹는 일은 꼭 일어나는지요?
"......."
신이시어, 제발 한 말씀만 해주소서. 그것이 몇 시에 일어나는지.
신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먹는다. 그것은 네가 밥상에 앉아, 너의 손을 들어 숟가락을 잡고 밥을 퍼서
너의 입에 넣고 그것을 씹어 삼킬 때이다."
신이시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정확히 몇 시에 일어나는지 알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소서.
"……."
때가 되어, 점심식사가 그 앞에 놓였다.
그는 손을 들어 숟가락을 잡고,
밥을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마침 그때, 친한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으니 지금 빨리 나오라는 전화다.
그는 그것이 너무 재미있는 일이라서 숟가락을 놓고, 뛰처 나갔다.
그는 친구와 실컷 놀고 초저녁이 되서야 집에 들어왔다.
배가 무척 고팠다.
낮에 차려진 밥상이 그대로 있었다.
그는 그것을 먹었다.
예언은 실현 되었다.
한치의 오류도 없이…….
예언은 이와 같은 것입니다.
예언의 실현은,
관련된 당사자의 의지와 실천에 따라 당겨지거나, 밀려납니다.
궁극으로 '한 사람이 점심을 먹는다.'라는 사건이 있고,
이 사건에 대해, 인간은 먹기까지의 과정을 세분하여 놓고 그것을 '시간'이라고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신에게 묻습니다.
이처럼 시간을 묻는 것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지금 그것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거창한 것 말고, 그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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